CL 스테이지2 돌입
요미우리 투타 짜임새 막강…주니치에 설욕 다짐
요미우리 투타 짜임새 막강…주니치에 설욕 다짐
‘하라 감독이 웃는다.’
일본 언론들은 ‘클라이막스 시리즈 스테이지 2’(6전4선승제)를 앞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다. 상대는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악몽같은 3연패(당시 5전3선승제)를 안기며 일본시리즈 진출을 좌절시켰던 주니치 드래건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요미우리는 주니치에 10승14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게 하라 다쓰노리(50) 요미우리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21일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고, 클라이막스시리즈도 이겨서 반드시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겠다”며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자신감의 밑바탕엔 그만큼 강력하게 갖춰진 전력이 깔려 있다.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영입한 그레이싱어가 2년 연속 다승왕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원조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함께 단기전 승부를 좌우할 막강 선발 ‘원-투 펀치’를 꾸렸다. 밥먹듯 150㎞ 중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왕(41세이브) 마크 크룬이 뒷문에 버티고 있다. 타격에서도 2년 연속 타점왕이 된 라미레스(오른손)를 중심으로 왼손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이승엽이 클린업트리오 앞뒤에 포진해 상대 마운드가 빠져나갈 틈이 없다. 아베 신노스케, 다카하시 요시노부까지 합쳐 5명이 130개 홈런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부터 줄줄이 ‘큰 것’만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빠른 발을 갖춘 ‘테이블세터’ 스즈키 다카히로, 기무라 다쿠야가 1·2번에 포진하면서 짜임새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야구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미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패하면서 생긴 ‘1승 어드밴티지’도 있다. 하라 감독은 이걸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훈장”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오치아이 히로미쓰(55) 주니치 감독과의 벤치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던 하라 감독은 “정규리그와는 전혀 다른 경기다. 단기전에서 이기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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