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카를로스 페나가 27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미 롤린스가 친 공을 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멀어 보인다. 필라델피아/AP 연합
124년간 꼭 한번 우승 꿈을 이뤘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두번째 ‘가을 동화’ 해피엔딩의 주인공에 한걸음만 남기게 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각) 시티즌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0-2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7전4선승제에서 3승(1패)을 먼저 확보하며 챔피언 반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1회 지미 롤린스의 2루타와 2볼넷 등을 묶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엔 탬파베이 2루수 아키노리 이와무라의 실책으로 만든 기회에 단타 2개로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중반부터는 메이저리그식 ‘빅볼’의 묘미를 선사하며, 안방 시티즌뱅크 하늘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선발 조 블랜튼이 6회 동안 7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2볼넷)만 내주며 2실점으로 잘 막아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블랜튼은 5회 생애 두번째 월드시리즈 홈런까지 터뜨려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눈을 감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제대로 맞았다”고 했다. 투수의 월드시리즈 홈런은 메이저리그 통산 15번밖에 없었고, 1974년 켄 홀츠맨(오클랜드) 이후 34년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된 필라델피아는 이번 월드시리즈 마지막 안방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5차전은 2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콜 해멀스(필라델피아)와 스캇 카즈미어(탬파베이)가 왼손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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