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이 재개될 예정이었던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의 타자 대기석이 29일(한국시각) 굵은 비로 인해 진흙으로 뒤덤벅되어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알립니다. 연기됐던 월드시리즈 5차전은 오늘도 열리지 못합니다.”
이례적으로 경기 도중 비로 중단된 뒤, 다음날 6회말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월드시리즈 5차전이 또 미뤄졌다. 하루 전에 이어 29일(한국시각)에도 끊임없이 비가 쏟아지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안방 시티즌스뱅크파크 외야 전광판에는 ‘경기 재개 재연기’ 공지가 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필라델피아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을 하루 더 연기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경기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에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에도 비가 쉬지 않고 내린 데다, 일부 지역엔 시속 30㎞에 이르는 심한 바람을 동반한 채 눈이 내릴 정도로 기온까지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기상청이 정상적인 경기가 진행될 수 없을 만큼 나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오후 2시 일찌감치 전격적으로 재연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버드 셀릭(74)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시리즈가 이런 식으로 끝나진 않는다. (11월말인) 추수감사절까지라도 기다리겠다”면서 필라델피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틀째 심술을 부리는 날씨는 결국 어느 팀 쪽에 밝은 햇살을 비춰줄까?
필라델피아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세이브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마무리 브래드 리지를 주축으로 라이언 매드슨 등 필라델피아가 자랑하는 막강 불펜이 그 사이 완전히 힘을 비축했다. 반면, 탬파베이는 타격감을 되찾은 상위 타선이 뜻밖의 휴식으로 경기감각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