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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무색한 ‘승짱’

등록 2008-11-06 23:59

이승엽 일본시리즈 15타석 1안타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름이 결국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앞선 4경기에서 15타석 동안 1안타(3볼넷·타율 0.083)만 때렸고, 그 사이 8삼진을 당했으니 이승엽을 포함한 누구도 고개를 가로저을 수 없었다. 6일 일본 사이타마현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7전4선승제). 2008 시즌 일본시리즈 제패를 위한 분수령이 될 이날 경기에 이승엽은 사실상 승부가 갈린 9회 대타로만 경기에 나섰다. 이승엽은 “최근 볼에 손이 나갔을 뿐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요미우리 벤치는 모험같은 ‘한방’ 보다 안전한 ‘기록’을 택했다.

게다가, 이날 이승엽의 자리를 대신해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아베 신노스케(29)가 보란 듯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하면서 이승엽으로선 남은 6~7차전에도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아베는 0-1로 뒤지던 2회 첫 타석에서 외야 담장 한복판을 넘기는 1점짜리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아베는 1-2로 뒤지던 7회 1사 2루 때도 적시 우전 안타로 재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와키야 료우타(27)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 결승 득점까지 올리는 등 활약을 펼쳤다. 요미우리는 6회 1사 후 5연타석 안타로 대거 4득점 하는 등 7-3으로 천금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이승엽은 9회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서 몸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홈까지 밟아 이날 팀의 마지막 득점에 기여했다. 요미우리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8일(오후 6시15분) 시작되는 도쿄돔 2연전에서 이번 시즌 일본시리즈 챔피언 반지의 주인이 가려진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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