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히데키(33·뉴욕 양키스·왼쪽) 이승엽(32·요미우리·오른쪽)
마쓰이 등 총동원 베이징 노메달 설욕 다짐
코치진 인선 난항…고참 스타선수들은 난색
코치진 인선 난항…고참 스타선수들은 난색
“최강팀을 만들어 우승하겠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꿈을 꾼다. 그런데, 현실이 너무 다르다. 내년 3월 제2회 세계야구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과 일본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다. 한국과 정상권을 다툴 일본야구대표팀은 12일 발표한 예비엔트리 48명에 ‘일본의 야구영웅’ 마쓰이 히데키(33·뉴욕 양키스)를 포함시켰다. 마쓰이는 1993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0시즌을 뛰면서 2002년 50홈런을 포함해 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또 세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홈런·타점·출루율 부문 1위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군림해온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서도 6년간 통산 112홈런, 타율 0.295 등을 기록한 정상급 타자다.
내년 대회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주관해 소속팀으로부터 선수수급이 쉬운 데다, 일본 쪽이 국기인 야구에서 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설욕하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린 만큼, 그의 합류가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선발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중간계투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 △포수 조지마 겐지(시애틀) △내야수 마쓰이 히데오(뉴욕 메츠)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각 포지션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수준의 해외파가 모조리 포함됐다.
하라 다쓰노리(50·요미우리 자이언츠) 일본대표팀 감독은 “전세계에 있는 일본선수들을 불러 모아 최강팀을 만들겠다. 반드시 우승해 보이겠다”며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 대회 감독 선발 등을 위해 특별히 꾸려졌던 ‘체제 검토회의’에 현역감독들이 다수 합류할 만큼 야구계 전체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반면, 떠밀리듯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61·한화) 한국대표팀 감독은 연일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김 감독이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현역감독 3명을 포함한 코치진 선임’ 문제가 전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합류에 긍정적이던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마저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을 거론하며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김인식 감독은 “코치진 인선이 애초 말한대로 되지 않으면 (감독도) 못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수들 가운데도 이승엽(32·요미우리)이 불참을 선언했고, 일부 고참급 스타선수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세계야구클래식 조직위원회는 13일 제2회 대회 일정(3월5~23일)을 확정 발표했다. 한국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아시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본선은 미국 엘에이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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