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67) 김재하(55)
검찰 수사따라 사의…삼성 겨울 전훈 취소 등 ‘뒤숭숭’
프로야구 삼성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67) 사장과 김재하(55) 단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근 삼성 선수들이 인터넷 도박 ‘바카라’를 했던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책임질 건 지겠다는 것이다. 이전엔 히어로즈의 장원삼 영입 사태에도 휘말리면서 ‘구단간 합의를 깬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들어왔다. 김재하 단장은 15일 “검찰 수사 결과 사회적 파장이 크게 나타날 경우,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자세로 (김응룡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0년대 들어 삼성의 ‘명가부활’을 이끌어온 명콤비로 꼽힌다. 김 사장은 현역 감독시절이던 2001년 삼성으로 이적해 이듬해 팀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안겼다.
2004년말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한국 프로스포츠 첫 경기인 출신 사장에 취임했다. 감독시절을 포함해 김 사장이 재임한 8년간 삼성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갔고,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하 단장은 김응룡 전 감독(2001년)에 이어 선동열 현 감독(2004년)까지, 두 거물급 감독을 영입했다. 그가 김 사장과 호흡을 맞춘 2000년대 삼성은 야구단 전성기를 누렸다. 이들은 최근 여론을 의식한 듯 각종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선수단 역시 뒤숭숭할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배당금 지급, 선수 재계약 등 예년 같으면 벌써 마무리 단계인 구단 업무들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자숙의 의미로 올 겨울 해외 전지훈련 여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단장은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전지훈련을 국내에서 하거나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