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오바마 이름 따 한경기 치르기로
등번호 ‘44번’ 버락 오바마(48). 미국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그에게 미프로야구(MLB) 한 구단이 하루 동안 팀 이름을 헌정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산하 싱글 에이(A) 브루클린 사이클론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 첫 화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캐리커처를 실었다. 그리고, 오는 6월24일 하루동안 구단 이름을 ‘버락클린 사이클론스’로 바꿔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딱 하루만이라도, 모든 걸 바꿔보겠다.” 스티브 코헨 사이클론스 단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의 메시지는 ‘변화’였다”며 “그 뜻을 살려 우리도 하루만이라도 티켓 가격, 정책, 팀 이름까지 바꾸는 노력을 해보겠다”고 했다. 구단 쪽은 새로 뽑힌 대통령 이름 ‘버락’과 연고지 이름 가운데 ‘브룩’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이벤트를 착안했다.
구단 쪽은 미국 44대째 대통령인 그에게 등번호 ‘44번’을 건넸다. 숫자 ‘44’는 흑인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백인 홈런왕 기록을 깼던 행크 아론(755개)의 현역 시절 등번호이기도 하다.
사이클론스 구단은 이날 입장권 가격을 2001년 창단 때 수준인 5~10달러(6700~1만3400원)까지 낮춰 ‘첫 마음’을 되새기기로 했다. 선착순 2500명 관중에게는 오바마 당선자를 본뜬 인형을 준다. 구단은 모형 인형이 금방 동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제작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 존 매케인, 새라 페일린이란 이름의 팬들은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와 같은 이름 덕분에 외야석에 공짜 자리를 얻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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