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71) 대한야구협회장
“정치인 단체장 안된다” 저지 뜻
민경훈(71) 대한야구협회장이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공약으로 △비효율적인 협회 체질개선과 경영마인드 접목 △수입확대 △미래 협회 자립화 △회장 상근제 등 10가지를 내놨다. 하지만, 민 회장은 “협회 재정에 크게 도움을 줄 분이 후보로 나오면 언제든 물러설 것”이라고 했다.
최근 번지고 있는 ‘정치인 출신 단체장은 안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다른 경기 단체의 경우를 봐도 정치인 회장은 이름만 걸고, 정치가로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 29일 대의원 총회를 통해 결정되는 야구협회장 자리에는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대신, 그는 공석 상태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협회 회장 겸임을 요청하면 사퇴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상 한국야구위원회에 재정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보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민 회장은 이내흔 전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뒤, 6개월간 직무대행 이후 다시 회장에 선출돼 1년6개월여간 야구협회를 이끌어 왔다. 고교 시절 야구 선수를 했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2년간 구단주 대행도 맡았다. 두산 건설·두산 중공업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경영 능력도 갖췄다. 현재 아시아야구연맹(BFA)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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