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34)
‘거짓말쟁이’ 논란을 빚던 미프로야구(MLB)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사진)가 18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탬파의 스프링캠프장에서 금지약물 사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회견장엔 2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렸다. 기자석 맨 앞줄엔 양키스 주축 멤버들인 주장 데릭 지터, 포수 호르헤 포사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자리를 차지하고 로드리게스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로드리게스는 이 자리에서 “사촌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약물을 주사해줬다. 어떤 종류의 약인지 몰랐고 2003년 이후에 복용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프리모볼란’이라는 약물을 2001년부터 3년 동안, 한달에 두번씩 6개월간 주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자체로) 꼭 효과를 봤다고 말할 수 없지만, 효과가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난이 쉽사리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다. 그는 약물 사용을 도운 사람을 ‘사촌 중의 한 명’이라며 구체적인 배경을 숨겼다. 구입 과정도 사촌이 모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구입했다는 말 외엔 입을 다물었다.
누리꾼들은 그의 약칭 ‘에이-로드(A-Rod)’를 스테로이드에 빗대 ‘에이-로이드(A-Roid)’라고 비아냥대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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