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서 팔꿈치 타격…대만전 등판 ‘불투명’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1일 1차 라운드(아시아리그·A조) 격전지가 될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하지만, 첫 발걸음이 가볍지 못하다. 이날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은 “한국대표팀 마무리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소속팀에서 연습 경기 도중 팔꿈치를 강타 당했다”고 보도했다.
임창용은 하루 전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회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상대 후지이 아츠시의 직선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맞았다. 맞는 순간 마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만큼 강한 타구였다. 대표팀으로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4번 타자 이승엽(요미우리), 15년차 메이저리거 박찬호(필라델피아·투수), 수비의 핵 박진만(삼성·유격수)에 이어 마무리 임창용마저 중도 하차할 뻔했다. 사이드암 임창용은 정대현(SK·언더핸드)과 함께 대표팀 내 두 명 뿐인 변칙 투구폼을 갖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게다가, 기교파 정대현과 달리 직구 구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일찌감치 주전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다.
이날 병원 진단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를 위해 도쿄로 이동한 뒤, 더 정밀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할 예정이다. 민감한 부위인 팔꿈치에 여전히 부기와 통증이 남아 있다. 뼈가 괜찮아도, 5일 밖에 남지 않은 대만(6일 오후 6시30분)과의 첫 경기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임창용은 미세한 허리 통증 때문에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 훈련지 대신 소속팀에서 몸 상태를 조절해왔다. 최근 실전 투구를 시작해 컨디션이 한껏 올라와 있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대표팀 합류에 앞서, 소속팀에서 마지막 등판이었다. 임창용은 “공을 잡는 감촉이 좋았는데 유감이다. 조금 아프지만 괜찮다”며 출전 의지를 보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