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으로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각)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2라운드 2조 승자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2-0으로 꺾고 4강 진출이 확정되자,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75번)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
푸에르토리코 2-0 제압…첫 비디오판독 ‘먹통’
세계야구클래식(WBC)에 또 심판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야심차게 첫 도입한 비디오 판독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17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의 승자간 경기. 1-0으로 팽팽하던 7회, 베네수엘라 라몬 에르난데스(33·신시내티)가 대형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130m에 이르는 왼쪽 담장을 넘어 전광판 위쪽을 때렸지만, 공이 그라운드로 튀어나오자 마크 웨그너 2루심이 안타를 선언했다. 양팀 감독이 홈런 여부를 놓고 심판진과 논란 끝에 비디오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경기가 중단된 지 10여분 만에, 비디오 판독기가 있는 라커룸에서 나온 에드 라푸아노 주심은 머리 위에서 손가락으로 원을 그려 홈런을 인정했다.
하지만, 라푸아노 주심은 경기 뒤 “리플레이가 재생되지 않아 비디오 판독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대신 그는 다른 심판들에게 ‘110% 확신’ 여부를 물었고, 와타리다 히토시 3루심이 “110% 확신한다. 분명하다”고 확인한 것을 존중해 홈런 판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 홈런이 쐐기점이 되면서 베네수엘라는 2-0으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5회부터 퍼펙트로 막던 상대 투수 기안카를로 알바라도의 구속 143㎞짜리 커터를 완벽하게 쳐내 승리를 가져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4⅔회 무실점 역투 등 5명의 주력투수로 총력전을 벌여 5피안타 ‘영봉승’을 따냈다.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1조 패자전에선 쿠바가 7-4로 멕시코를 꺾어 18일 한국과 일본전 패자와 마지막 4강행을 다투게 됐다. 2연패한 멕시코는 네덜란드(2조)에 이어 두번째 8강 탈락팀이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패자부활전으로 17일(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WBC) 2라운드 1조 멕시코와 패자전에서 5회 프레데리 세페다의 적시 2루타로 득점에 성공한 쿠바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에서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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