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장진(왼쪽), 권오준(오른쪽)
노장진 14S·권오준 평균자책 ‘0’“철벽마무리는 바로 이런 것” ‘역전? 꿈도 꾸지마라!’ 17일부터 부산 사직에서 3연전에 들어간 삼성과 롯데. 두 팀은 승부를 서두르려할지 모른다. 롯데는 노장진, 삼성은 권오준이란 철벽 마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 믿음쌓는 ‘노베라’ 노장진=“요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외출하면 구단에 꼬박꼬박 알려줍니다.” 롯데 주장 염종석은 노장진의 달라진 모습을 이렇게 말한다. 사실 노장진은 과거 잦은 음주와 숙소 이탈 탓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듬직한 마무리 선수로 새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17일 삼성전 8회초 2사 1·2루에서 손민한을 구원등판해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팀의 4-1 승리를 지켰다. 14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지켰고, 전 구단 상대 세이브도 챙겼다. 세이브 기회를 날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팬들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팀 승리를 지키는 그를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에 견줘 ‘노베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료인 이용훈은 “1점차 승부라도 (노)장진이 형이 올라오면 이길 거란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 평균자책 0, ‘영’오준=“몸상태는 좋은데 크게 이기는 때가 많아서 세이브 쌓을 기회가 없어 안타까워해요.” 삼성 프런트는 권오준의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평균자책 0. 올 시즌 임창용 대신 마무리를 맡은 권오준의 투구엔 결점이 없다. 다만, 타선이 이길 때 화끈하게 이겨 기회가 적었다. 7세이브. 지난해 한국 시리즈에서 짧게 깎은 뒤통수에 ‘브이(V)’자를 새겨 넣기도 한 그는 승부욕과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나무랄 데 없이 잘 한다”고 칭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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