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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신바람 야구형제 그라운드 ‘휘몰이’

등록 2005-06-01 19:24수정 2005-06-01 19:24

<b>등번호에서 수비 위치, 괴고리까지 똑같은 정수근(왼쪽)-수성 형제</b>
등번호에서 수비 위치, 괴고리까지 똑같은 정수근(왼쪽)-수성 형제

정수근-수성 타율까지 닮은꼴‥ 조동화-동찬도 펄펄

‘따로, 또 같이~.’

정수근(28·롯데)-정수성(27·현대), 조동화(24·SK)-조동찬(22·삼성)은 프로야구에 2쌍밖에 없는 형제 선수들이다. 예전엔 형이, 혹은 동생이 2군에 있어 엇갈렸지만 이젠 모두 1군에서 어엿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두 형제는 구천서-구재서, 양승관-양후승-양주승 이후 끊긴 형제 선수의 맥을 잇고 있다.

쌍둥이 아냐?= 백넘버 8번에 같은 중견수 자리와 빠른 발, 남 웃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성격까지…. 수근-수성 형제는 꼭 닮았다. 지난달 31일까지 타율도 0.312로 리 단위까지 같고, 도루는 수근이 13개로 1개가 많을 만큼 엇비슷하다.

하지만 여태껏 늘 형인 수근이 앞섰다. 수근은 일찌감치 주전을 꿰차고 스타 자리까지 내달았다. 수성은 사춘기 때 “1년여 동안 형을 피해다닐” 정도로 깊은 열등감에 빠져 있었다. 수성은 프로 데뷔 8년째인 올해야 주전이 됐다. 수성은 “이제는 형이 역시 잘하는 선수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스스럼은 없어졌다. 동생이 결혼할 때 전세금을 보태준 형은 야구에 대한 도움말을 아끼지 않는다. “어차피 너나 나나 날랜 걸로 야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주눅들지말고 과감하게 뛰어라.” 형은 자기가 해보니 자신감을 얻는데 효과가 있다며, 동생을 끌고가 귀를 뚫게 하고 귀걸이도 선물해줬다. 동생은 “형만 못한 나를 배려하느라 마음고생을 하신 부모님께 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동생이 밥 뺏어 먹었냐?= 동생 동찬(1m81·83㎏)은 형 동화(1m72·67㎏)보다 훨씬 덩치가 좋다. 동생은 장타력있는 내야수로 계약금 1억2천만원을 받고 2002년 삼성에 입단해 주목을 받았다. 학창시절 투수였지만 “형은 투수보다 야수에 더 맞다”는 동생의 도움말을 듣고 야수로 바꾼 동화는 2000년 연습선수로 소리없이 에스케이에 들어갔다. 종종 “동생은 잘 하고 몸집도 큰 데 너는 왜 그러냐”란 말도 들었다. 하지만 형은 “내 동생이 잘 하고 유명한 선수니까 기분 좋다. 나도 잘 해야지”하고 흐뭇해 했다. 동화는 결국 올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까지 타율 0.278에 도루 4개. 0.260에 25타점 6홈런인 동생에겐 못 미치지만 “아들이 나란히 1군 선수가 된 것을 보고 싶다”던 아버지의 소원은 풀어드렸다. 군 입대 문제를 두고 많이 이야기한다는 형제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고 주전도 굳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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