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1안타만 내주고 2승
‘현대 신인왕 계보, 내가 끊을 수는 없다!’
현대 새내기 투수 손승락(23)이 완벽투를 뽐내며 다시 신인왕 다툼에 가세했다. 손승락은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안방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안타(8삼진) 무실점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단한 손승락은 4월6일 사직 롯데 전에서 7이닝 6안타 2실점 하며 신인투수 가운데 제일 먼저 첫승을 올렸다. 하지만 그 뒤 마운드에 서면 욕심이 앞섰다. 두달 동안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4패만 거듭했다. 조용준(2002년) 이동학(2003년) 오재영(2004년)으로 이어지던 현대의 신인왕 계보를 이으려던 손승락은 팬들의 관심이 두산 김명제(4승3패·평균자책 5.01)와 삼성 오승환(3승7홀드·1.71) 등 타 팀의 새내기에게 옮겨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날 손승락은 시속 148㎞의 직구와 130㎞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3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빼고는 이렇다할 위기를 주지 않았다. 손승락은 “나 혼자 끝낸다는 욕심 대신 야수들을 믿고 편안하게 던진 게 좋았다”고 말했다. 13호 홈런을 기록한 서튼은 팀 동료 이숭용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잠실에서는 선발 진필중이 6회까지 6안타 1실점으로 잘 막은 엘지가 에스케이를 5-2로 꺾고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벗어났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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