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위 경기차 3경기로 벌어져
한화가 8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다졌다. 롯데는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엘지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7회 터진 김태균의 결승타를 앞세워 7-5로 재역전승했다. 올시즌 팀 최다인 8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99년 10월 10연승 이후 최다연승을 기록했다.
한화의 뒷심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5회까지 4-2로 앞서간 한화는 6회 엘지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엘지는 6회 한화의 구원투수 윤근영과 오봉옥에게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빼앗아 무사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와 안재만의 땅볼로 3점을 만들어 5-4로 역전했다.
하지만, 연승팀엔 저력이 있었다. 6회말. 한화는 대타 이도형이 엘지의 바뀐 투수 송현우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이어 백재호와 데이비스가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의 기회를 김태균 앞에 만들어 줬다. 최근 5경기 4할5푼의 맹타로 연승을 이끌고 있는 4번 타자 김태균은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재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 팬들은 빨간색 비닐봉지를 흔들며 열광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3, 4점 정도는 언제든지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게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에 3위 자리를 내준 롯데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2-8로 져 8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중심타자 이대호(5경기 타율 0.056), 펠로우(0.222), 라이온(0.100)이 동반 부진에 빠져 최근 5경기(12일 경기 제외) 동안 경기당 고작 1.6점 밖에 내지 못했다.
성연철, 문학/조기원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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