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희섭이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11회초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전서 11회초 데뷔 첫 그랜드슬램
삼성은 한화에 8-3 ‘강우 콜드게임’ 승
삼성은 한화에 8-3 ‘강우 콜드게임’ 승
“꽝” 장쾌한 타격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공은 쏟아지는 빗속을 가르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연장 11회 기아 최희섭의 만루홈런이었다.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기아전은 비로 흠뻑 젖은 11회 연장전 끝에 9-6, 기아의 승리로 끝났다. 5-5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선 11회초, 김원섭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안치홍의 볼넷과 김상현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롯데 마무리 이정훈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최희섭은 이날 5회초에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혼자서 6타점을 쓸어담았다. 최희섭은 경기 뒤 “직구를 노렸는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며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특타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기아의 마무리투수 유동훈은 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홍성흔은 5타수 3안타 3득점,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8-3, 6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삼성의 두번째 투수 안지만은 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에스케이의 경기는 에스케이가 6-2로 앞선 2회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목동의 넥센과 엘지의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21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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