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프로야구 전적
6이닝 무실점. 기대치를 톡톡히 해냈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의 역투 끝에 2위 자리를 지켰다. 히메네스는 이날 승리로 7승1패를 기록하며 에스케이의 카도쿠라 켄과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두산은 12일 잠실 안방에서 선발 히메네스와 막강 불펜진을 가동하며 삼성을 3-1로 꺾고,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삼성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두산은 전날 패배로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5 앞서 겨우 2위 자리를 지키며 위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믿었던 선발투수 김선우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히메네스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히메네스는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제구력이 가미된 다양한 변화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탈삼진 8개. 반면 삼성의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5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오재원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최형우는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 상단 벽에 맞고 나오는 15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어제 수비에서 여러가지로 미흡한 게 나와서 오늘 수비에 치중한 것이 잘 맞았다”며 “히메네스가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답게 너무 잘 던졌다”며 기뻐했다. 광주에서는 넥센이 2년차 투수 고원준이 생애 첫 선발승을 따내는 깜짝 활약으로 기아를 6-1로 물리쳤다. 올 시즌 1패에 평균자책 4.40점을 기록중이던 고원준은 6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8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고원준은 경기 뒤 “승리를 실감하지 못하겠다. 긴장되기보다는 설레었다”며 “매 이닝 첫 타자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엘지 8년차 내야수 서동욱이 좌우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는 묘기를 선보였다. 사직에선 롯데와 에스케이가 연장 접전을 펼쳤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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