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25·한화·왼쪽사진), 유한준(29·넥센·오른쪽).
최진행, 김태균 대신 해결사
유한준, 이택근 이적뒤 활약
유한준, 이택근 이적뒤 활약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하위권인 팀을 일으켜 세울 각오에 불타는 최진행(25·한화·왼쪽사진 )과 유한준(29·넥센·오른쪽) 이야기다. 둘은 이제 중심타자가 됐다. 최진행이 일본에 간 김태균의 빈자리를 메우는 한화의 간판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13일 엘지전 승리(8-6) 때는, 4-2로 뒤지던 5회말 115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 신경현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전세 역전. 이날 최진행은 4타수 3안타 2득점 1홈런 2타점으로 수훈갑이 됐다. 최진행은 12일에도 생애 첫 만루홈런 아치로 팀 승리를 수확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7개)을 세워낸 11일에도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타선의 부진 속에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는 최진행 등 타자들이 살아나면서 청주 3연전을 모두 이기고 희망을 쐈다. 2004년 한화에 입단한 최진행은 김태균·이범호 등에게 밀렸지만, 힘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일찌감치 4번 타자로 낙점됐지만 개막 후 6경기에선 25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특타 훈련 끝에 5월 들어 홈런만 3개째다. 타율 0.266으로 8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대 반전’에 앞장서고 있다. 넥센의 3번 타자 유한준도 상승세다. 13일 기아전에서 패배했지만, 1-2로 뒤지던 6회초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유한준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12일에는 5타수 5안타로 100% 진루하는 놀라운 기세로 상대를 압도했다. 한번 걸리면 무서운 불방망이가 사정없이 돌아간다. 유한준은 우리 나이 서른의 늦깎이 타자다. 2004년 현대에 입단했지만, 2006년 110경기에서 타율 0.244를 기록한 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08년에는 상무에 입단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택근이 엘지로 이적하면서 주전을 꿰찼고, 3번 타자로 이택근의 타순까지 이어받아 톡톡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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