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조원우
SK 이적뒤 팀 8연승‥ 선두타자 역할 톡톡히
“조원우가 들어오면서 수비가 안정됐고, 투수들도 편하게 공을 던지는 것 같아요.”
김인식 한화 감독은 조원우(34)를 복덩이로 여기는 듯 했다. 최근 연승 비결을 말할 때면 “조원우가 와 팀이 짜임새있게 됐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조원우가 에스케이에서 한화로 온 뒤 팀은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조원우는 2일 오른손 투수 조영민(24)과 맞교환돼 파란 유니폼에서 붉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그렇다”고 했지만, 그는 8경기 동안 1번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과 0.345의 높은 타율로 제 몫을 다해냈다. 김 감독으로선 이제야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춘 셈이다. 그동안 김 감독은 고동진 김인철 등 여러 명을 써봤지만, 병역비리 파문에 휩싸여 군에 입대한 이영우만한 1번 타자감을 찾지 못했다.
팀이 바뀌었음에도 바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밝은 성격 탓이다. “처음 팀을 옮겨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래 성격이 밝은데다 모두 그라운드에서 낯익은 선·후배라 적응이 수월했다.” 조원우의 설명이다. 김종문 한화 매니저도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라 팀에 융화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생각과 달리 마치 오래전부터 같이 지낸 선수처럼 편하게 선수들과 어울린다”고 말했다. 평소 느릿느릿 행동한다고 얻은 ‘거북이’란 별명답지 않게 재빨리 새 팀에 적응한 것이다.
조원우는 “타석에서는 항상 집중하려 노력하다 보니까 끈질기다는 말을 듣는 것 같다”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도록 부상 없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