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홈런 SK에 승리…11연패 탈출
롯데 홍성흔이 4경기 연속 홈런을 쳐냈다. 롯데는 홍성흔 등의 활약에 힘입어 ‘천적’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11연패 사슬을 끊고 5-4 신승을 거뒀다.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에스케이전에서 홍성흔은 0-4로 뒤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카도쿠라의 공을 걷어올려 시원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3호째 홈런이다. 홍성흔은 지난 25일 사직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6일엔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쳐냈고, 27일에도 홈런을 날리며 두산 3연전 모두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에스케이전에서 또다시 홈런을 치며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써냈다. 홍성흔은 지금까지 2경기 연속 홈런은 몇 차례 기록한 바 있다.
4회까지 고전하던 롯데는 5회 홍성흔의 솔로홈런에 이어 1사 1루에서 강민호의 2점홈런이 터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렸했다. 결정적인 역전 찬스는 7회초 에스케이 실책 덕분이었다. 가르시아와 강민호가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자 에스케이는 선발 카도쿠라를 내리고 마무리로 이승호를 올렸다. 이어 타석에 선 롯데 박종윤이 쳐낸 공을 3루수 최정이 바로 잡아내며 분위기는 에스케이의 승리로 흐르는 듯했다.
그러나 최정이 병살을 노리고 1루에 던진 공이 그만 빠지고 말았다. 이 틈을 타 가르시아는 홈까지 내달렸다. 게다가 빠진 공을 잡은 2루수 정근우가 홈에 던진 것이 다시 악송구가 되면서 더그아웃까지 흘러갔고, 결국 강민호까지 득점으로 인정되며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이어 마무리 임경완을 가동해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점차를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에스케이의 카도쿠라는 6⅓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기록하고도 5실점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7승3패의 호조를 보이는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8월18일 사직경기에서 시작된 11연패 사슬을 끊으며 ‘에스케이 공포증’까지 탈출했다. 반면 에스케이는 최근 4경기 모두 패하며 2위 두산에 3.5경기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두산의 경기에서는 두산이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결승 2루타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두산은 28승1무19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 최근 4연승을 달리던 3위 삼성(26승22패)과의 격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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