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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연습벌레 박병호 ‘미완의 거포’ 허물 벗다

등록 2010-06-13 18:24

3경기 연속홈런…엘지 3연승
데뷔 6년차 ‘성실함’ 자자해
185㎝·95㎏ 덩치에 도루도
‘피나는 노력에 대타란 없다.’

엘지 트윈스의 신세대 4번 타자 박병호의 미니홈피 제목이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박병호가 물이 올랐다. 3경기 연속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3연승을 안겼다.

엘지는 12일 광주 기아전에서 11-0 대승을 거뒀다. 기아 아퀼리노 로페즈와 엘지 봉중근이 선발 맞대결하며 관심을 모았던 경기로, 박병호 등 엘지 타선이 11안타(2홈런 포함)를 터뜨리며 기아를 제압했다. 3회까지 이어진 팽팽한 투수전을 무너뜨린 것은 박병호였다. 지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던 박병호는 4회초 1사 1루에서 로페즈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한방으로 힘의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박병호는 2005년 데뷔 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의 괴력을 선보였지만 선구안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힘 하나는 타고났다. 185㎝, 97㎏의 건장한 체격으로 공을 때려낸다. 뿐만 아니라 성실함에는 팀에서 박병호를 따라올 이가 없다. 가장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선수라는 평가다. 박종훈 감독은 박병호의 이런 가능성을 봤다. 일찌감치 ‘미래의 4번 타자’로 점찍고 꾸준히 지명타자와 1루수로 1군에 등용하며 타격감을 살려 엘지의 차세대 우타 거포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런 기대 속에서 박병호의 노력도 불탔다. 시즌 초 슬럼프로 잠시 2군에 내려갔다가 1군에 복귀한 다음날인 5월16일 대타로 출전해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의욕을 보였던 11일엔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2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도루하는 4번 타자’의 탄생이 이채로웠다.

박종훈 감독의 생일이기도 했던 12일 3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감독님의 생신이라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박종훈 감독은 “잘해줬다”며 크게 기뻐했다. 박병호의 활약 속에 엘지의 4강 꿈이 영글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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