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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엘지 이승호 ‘에이스 부활’ 시동

등록 2005-06-16 18:15수정 2005-06-16 18:15

이승호
이승호
삼성전 시즌 첫승‥ 부상털고 자신감 되찾아

“올 시즌 처음 명실상부한 에이스의 면모를 봤다.”

15일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승호(29·엘지·사진)의 투구를 본 엘지 구단직원은 이렇게 기뻐했다. 이날 이승호는 6⅓이닝 동안 3안타(6삼진)만 내주며 1실점 해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부상 뒤 10달 만에 거둔 승리였다. 승패는 없었지만, 9일 현대전에서도 6이닝 동안 8삼진을 뽑으며 5안타 1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외국인 타자들이 “구위는 메이저 급”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가진 이승호는 2003년 11승11패(평균자책 3.19), 탈삼진 1위(157개)에 오르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창 물이 오르던 지난해 8월 왼쪽 어깨를 다쳤다. 10월 미국서 수술대에 오른 그는 재활하느라 땀을 쏟았다. 전지훈련 때는 선수단이 떠난 뒤 트레이너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 보름 정도 더 머물며 몸을 만들었다.

4월. 시즌 개막과 함께 출전명단에 든 이승호는 기대에 못 미쳤다. 평소 마음결 좋기로 소문났지만 동시에 여린 면이 있었던 그는 자신의 공에 완벽한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지난달 말에는 2군에 갔다오기도 했다. 그는 열흘 동안의 2군 생활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승호는 이달 초 다시 1군에 올라오면서 “이제는 내 어깨에 믿음이 생겼다”고 장담했고, 호투로 이를 증명했다. 이상군 코치는 “최고 구속은 전성기 때에 못 미치는 시속 143㎞ 정도지만 공 끝이 좋아 쉽게 치지 못 한다”며 “어깨에 힘이 붙으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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