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차 4·5위 ‘주말 3연전’
남은 4강 티켓은 오직 한장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3강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4위 자리를 놓고 엘지와 롯데가 주말 불꽃 튀는 다툼을 벌인다. 30일부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펼치는 4위 롯데와 5위 엘지의 승차는 겨우 1경기. 엘지가 2승1패 이상을 거두면 순위가 뒤집힌다. 게다가 6위 기아도 4위 롯데에 3경기, 5위 엘지에 불과 2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엘지와 롯데 모두 마음이 급하다.
엘지는 1위 에스케이를 상대로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29일 경기도 선발 필 더마트레가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3-0으로 앞서갔다. 비록 실책으로 아쉽게 3-5 역전패를 당했지만 전력 약세를 노출하진 않았다. 전반기 에스케이와의 전적에서 1승9패였던 점을 고려하면 부쩍 달라진 선전이다.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투수 이형종의 팀 무단 이탈과 서승화의 부적절한 미니홈피 글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오히려 악재 속에서 선수들이 이를 악물었다는 평가다. 전반기에도 이상훈의 팀 비난과 이형종의 항명 등으로 시끌벅적하던 4월에 엘지는 7위에서 3위로 솟구쳐 오르며 분란을 잠재운 바 있다. 에스케이에서 트레이드된 투수 박현준이 마운드에 가세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4위 롯데는 28일 우천취소 경기를 제외하고 기아와 두 경기에서 모두 지며 불안한 모습이다. 27일에는 3-0으로 앞서다가 5-7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9일에는 3회에만 무려 10점을 빼앗겼다. 김상현이 가세하며 기아의 타선이 살아난 탓도 있지만, 불안한 롯데 마운드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장원준, 조정훈 등 선발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기대했던 손민한의 복귀도 다음달로 미뤄졌다. 장원준과 손민한이 돌아오는 다음달까지 4위를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은 믿는 구석이다.
롯데와 엘지 모두 타선이 탄탄한 만큼 승부는 마운드에서 갈릴 전망이다. 특히 3연전 마지막날인 1일에는 양 팀 에이스 라이언 사도스키(롯데)와 봉중근(엘지)이 자존심을 걸고 빅매치를 벌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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