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상현이 15일 오후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9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롯데전 9회말 솔로포
4위 다툼 2경기 차이
이대호, 홈런 행진 끝
4위 다툼 2경기 차이
이대호, 홈런 행진 끝
기아의 김상현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2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4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돌아온 거포’ 이름값을 톡톡히 한 천금 같은 홈런포였다. 이날 승리로 기아는 4위 롯데에 2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롯데전에서 김상현은 2-2 동점으로 팽팽하게 겨루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이정훈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걷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만들었다. 복귀 뒤 시즌 5번째 홈런이자, 김상현 개인 기록으로는 처음 맛본 끝내기 홈런이었다. 앞선 9회초 등판한 기아의 마무리 투수 윤석민이 블론세이브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이 홈런 덕분에 기아는 4위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승차도 2경기로 줄였다. 4위 싸움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으로 접어들며 남은 경기에서 기아와 롯데의 불꽃 튀기는 경쟁이 예상된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상현은 “끝내기 안타는 몇차례 쳤지만 홈런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며 “4강 기로의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 역전당해도 끈질기게 승부한다면 팀에 충분히 4강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지난 시즌 ‘거포’로 거듭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꽃을 피웠지만, 올 시즌 발목 부상 등으로 전반기 기아가 16연패를 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복귀 뒤 김상현은 최희섭과의 막강 ‘CK포’를 맞춰가며 기아의 중심타선을 든든히 다지고 있다. 기아의 윤석민은 김상현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시즌 6승(3패)째를 챙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최다연속홈런 세계신기록(9경기)을 작성한 롯데 이대호는 10경기째 처음으로 홈런을 치지 못하며 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손시헌, 양의지, 김현수의 잇따른 홈런포에 힘입어 에스케이를 9-5로 꺾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선두 에스케이를 4경기차로 추격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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