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 기록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 신기록을 쓴 이대호가 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시즌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노리는 류현진보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을 넘긴 프로야구에서는 이대호와 류현진 가운데 누가 최우수선수에 뽑힐 것인가가 큰 관심사였다. 이대호는 최다 홈런·타점 등 타격 부문 1·2위를 싹쓸이하며 맹활약했고, 류현진도 다승(15승), 평균자책점(1.63), 탈삼진(171개) 등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더불어 이대호는 최다 연속 홈런, 류현진은 전 시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에서 누구도 쓰지 못한 프로야구의 역사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이대호가 먼저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 수상이 유력해졌다. 앞으로 40홈런을 달성하고, 타격 3관왕까지 차지한다면 최우수선수는 떼놓은 당상이다. 현재 타점 부문에서는 팀 동료 홍성흔이 선두지만, 맹렬히 추격중이어서 가능성이 있다. 28경기가 남은 만큼 40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경쟁자인 류현진과 맞붙어 홈런을 쳐낸 점도 유리하다. 이대호는 8일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 중 5번째 홈런을 작성했다.
이번에 최우수선수가 된다면 2006년 최우수선수상에서 류현진과 맞붙었다가 뒤진 것을 설욕하게 되는 셈이다. 이대호는 2006년 타율(0.336), 타점(88타점), 홈런(26)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지만, 12표 차로 최우수선수를 류현진에게 내줬다. 당시 신인이던 류현진은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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