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부활 파죽지세…홍성흔 공백 보완 비상
기아가 꺼질 듯했던 4강 진출 불씨를 다시 지핀다. 4위 롯데와는 16일 현재 겨우 2경기 차. 팀 창단 뒤 최다연패 기록인 16연패 수치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기아의 타선이 다시 살아나면서 4강 희망도 살아났다.
‘돌아온 거포’ 김상현은 복귀 뒤 빠르게 감각을 되찾고 있다. 15일에는 롯데를 상대로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을 치며 동점까지 따라잡혔던 승부를 승리로 이끄는 등 ‘해결사’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기아는 김상현 복귀 뒤 치러진 16경기에서 11승5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복귀 뒤 7홈런 16타점에 타율 0.290을 기록중인 김상현 자체로도 힘이지만, 주변 타자들과 동반 상승 효과도 불렀다. 막강 ‘CK포’의 부활이다. 김상현이 없는 동안 집중 견제에 시달렸던 최희섭은 “김상현이 없을 때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볼카운트에서 쫓겼다. 김상현이 들어오면서 편안해진 느낌이다. 욕심을 버리니 공이 보인다”고 반겼다.
반면 화끈한 화력을 자랑했던 롯데는 올 시즌 타점 113개를 쓸어 담으며 타점 1위를 달렸던 ‘타점기계’ 홍성흔(34)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홈런 선두를 달리는 이대호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홀로 노출될 것이 걱정이다. 주변 타자들이 얼마나 홍성흔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느냐가 관건. 일단 2군에 있던 정보명을 1군으로 불러올린 뒤 타순을 재조합할 예정이다. 정보명은 올 시즌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1을 기록했다. 허리 부상을 딛고 지난달 복귀했지만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이달 초부터 선발 출장하지 않고 있는 손아섭은 다시 선발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은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에 홈런 7개, 타점 33개를 기록했다.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박종윤에게 1루 수비를 맡기는 방안, 포수 강민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장성우를 라인업에 올리는 방안 등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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