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귀태에 솔로포 4실점
16승 ‘다승 선두’…삼성 4연승
16승 ‘다승 선두’…삼성 4연승
딱. 시속 143㎞의 직구가 강귀태(넥센)의 방망이에 맞고 왼쪽 담장을 넘었다. 허탈해하는 투수는 다름 아닌 ‘괴물’ 류현진. 3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 기록을 놓치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이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7회말 강귀태의 솔로 홈런으로 4실점째를 내줘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29’로 마감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잠실 엘지전에서 9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등판한 2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라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대기록이었다. 이전까지 시즌 최다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메이저리그의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가 2004년 세운 22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한화가 6-3으로 앞서던 7회말 선두타자인 6번타자 강귀태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1볼 상황에서 3구째 몸쪽 직구를 던졌다가 비거리 110m의 홈런을 맞았다. 빠른 구속의 직구였지만 공 끝이 맵지 못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1회말부터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우의 안타에 이은 김일경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다음 타자 유한준을 뜬공으로 잡으려 했다. 그러나 타구를 따라가던 우익수 이상훈이 조명탑 불빛에 가려 공을 놓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루상의 주자들은 모두 홈인해 순식간에 2점이 났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송지만과 오윤을 각각 3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강귀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6회까지 3실점(3자책점)은 기록상으로 퀄리티스타트 요건에 해당돼, 만약 7회에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면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4회 4점을 따냈고, 8회부터 이어 던진 박정진의 호투에 힘입어 류현진의 시즌 16승을 지켜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포를 잇따라 터뜨리며 두산을 6-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1회부터 터진 박한이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2회 신명철의 솔로포, 4회 현재윤의 2점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가져왔다. 두산은 4회와 6회에 각각 2점씩 추가하며 추격했지만 삼성은 9회에 배영수까지 구원등판하며 두산의 추가 득점을 막았다.
선두 에스케이는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7-0으로 대승을 거두며 추격하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여전히 2.5경기로 유지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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