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다툼 치열…SK·두산에 나란히 ‘끝내기‘ 승
‘끝내기 밀어내기’로 기아가 4강 진출의 희망을 쫓았지만, 4위 롯데는 ‘끝내기 홈런’으로 달아났다. 두 팀은 나란히 상위팀 에스케이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두 팀의 승차는 여전히 6경기가 돼 기아로선 벅찬 일정이 남은 셈이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손아섭의 끝내기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6-5,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엎치락뒤치락 끝에 9회초 4-5로 몰렸지만, 9회말 손아섭이 올 시즌 구원왕을 넘보고 있는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투런 홈런포를 터뜨렸다. 역전 끝내기 홈런은 시즌 첫번째. 롯데는 8월 들어서만 두산을 상대로 5연승을 내달려 포스트시즌 3-4위 간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대호의 홈런포가 주춤하는 사이 손아섭의 끝내기 홈런은 롯데에 큰 힘을 실어줬다. 특히 롯데로서는 이날 시즌 관중 101만5795명을 기록해 3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축제의 날이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기아가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최희섭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에스케이를 상대로 3-2의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에스케이는 2위 삼성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기아는 2연패 끝에 실낱같은 4강 진출 불씨를 이어갔다. 또 광주 홈에서 에스케이를 상대로 지난해 9월8일 이후 8연패라는 불명예 사슬도 끊었다.
기아 선발 서재응은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스케이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서재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희걸과 이대진이 주자를 내보내고, 밀어내기 볼넷과 밀어내기 몸맞는공으로 동점을 허용해 서재응의 시즌 8승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승부가 연장으로 들어간 뒤 시즌 볼넷 73개로 2위를 달리고 있던 최희섭은 상대 투수 고효준과 신경전을 펼친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결승타점을 올렸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지난 4월11일 사직 한화전에서 홍성흔이 연장 10회말에 기록한 뒤 시즌 2번째다. 안영명은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2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도 따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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