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은 100타점 올려
이대형(엘지)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4년 연속 50루를 훔쳤다. 동료 조인성은 7회말 3점 홈런으로 시즌 100타점째를 기록해 포수로는 처음 세자리수 타점을 기록했다. 훔치고 때리며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한 엘지는 4위 롯데와의 승차도 5.5경기로 줄이는 승부를 연출했다.
이대형은 1일 롯데와 맞붙은 사직 방문경기에서 중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3회말 시즌 50도루를 기록했다. 상대선발 사도스키로부터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간 뒤 이택근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2007년 53개의 루를 훔쳐 처음 도루왕에 오르더니, 이듬해엔 63도루로 이종범(64도루) 이후 13년 만에 60도루 이상을 해내 ‘대도’의 계보를 이어갔다. 2009년엔 이종범과 같은 64도루로 역대 최초 3년 연속 50도루를 기록하면서 도루왕에 올랐다. 이종범은 2년 연속 50도루(1993~1994년, 1996~1997년)를 두차례 기록했을 뿐이었다.
4년 연속 50도루라는 초유의 기록을 낸 이대형은 4년 연속 도루왕 기록에 도전한다. 올해 도루왕에 오르면 정수근(1998년~2001년)에 이은 역대 최다 연속 도루왕 타이 기록이다. 문제는 49도루로 바짝 쫓아오고 있는 롯데의 김주찬을 어떻게 따돌리느냐다.
한편 같은 팀의 조인성은 역대 포수 중 최초 시즌 100타점을 거둬들였다. 조인성은 5-2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김일엽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5m 대형 3점 홈런을 치며 시즌 26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100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로서 세자리수 타점 기록은 최초다. 종전 최다 타점 기록은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이 올린 95타점이었다. 롯데는 9회말 전준우의 3점 홈런 등으로 8-7까지 따라붙는 데 그쳤다. 5위 기아와의 승차는 4.5경기로 좁혀졌다.
잠실에서는 에스케이와 두산이 맞붙은 가운데, 에스케이의 카도쿠라가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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