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 ‘사랑합니다’ 광고
“2010년 그대들이 있어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습니다.”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혈투로 기억될 플레이오프전을 펼친 두산 선수들에게 팬들이 신문 광고로 격려를 전했다.
22일치 <한겨레>에 실린 ‘베어스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는 두산 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최강 10번타자 광고 추진위원회’에서 낸 것이다. 이들은 “그대들의 혈투에 마음속에서 몇번이고 ‘이제 그만 해도 됩니다. 이제 잠시 쉬어가도 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눈물 어린 그대들의 투혼을 배신하는 말이 될까 되삼키고 말았습니다”라며 “베어스! 그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썼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이어 삼성과 5경기 내내 1점 차 혈투를 벌이며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5차전에서 연장까지 간 끝에 임태훈이 박석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2승3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졌지만 후회없는 경기’라는 말이 어울렸다.
팬들은 플레이오프전이 끝난 14일 두산 베어스 누리집 게시판을 통해 신문광고 의견을 냈다. ‘최강 10번타자 광고 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20일까지 300여명의 정성이 답지했다. 추진위원회의 김명중(28)씨는 “용돈을 아껴 보탠 학생부터 바둑 기원비를 아껴 보탠 어르신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모여 놀랐다”며 “구단 차원의 광고도 있었지만, 분투해준 고마운 선수들에게 직접 팬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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