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쿄돔서 단판
김태균이 몸담은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에스케이와 한-일 야구 챔피언 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13일 낮 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한-일 클럽챔피언십’은 양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자웅을 가린다.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에서 슝디를 상대로 1승1패한 에스케이로서는 설욕의 기회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2005~2007년 2년 동안 코치로 몸담았던 지바 롯데와 맞붙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뒤 “이왕이면 지바 롯데와 붙어보고 싶다”던 소원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김태균이 에스케이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와 일정이 겹치면서 김태균과 에스케이 일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기 때문이다.
에스케이는 최근 두차례 한국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아시아 정상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2007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1차전에서 주니치를 꺾었지만 결승에서 5-6으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고,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일본의 세이부를 꺾었지만 대만 퉁이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 챔피언 자리에 오른 뒤에 “아직 1승 남았다”며 이번 한-일 클럽챔피언십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선수들의 몸상태에서는 에스케이가 비교적 유리하다. 지바 롯데는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세이부와 소프트뱅크를 차례로 꺾고 센트럴리그의 주니치를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기는 극적 승부를 연출해 선수들이 피로한 편이다. 반면 에스케이는 한국시리즈를 4차전 만에 우승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대만 슝디와의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도 떨어지지 않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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