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한화-소프트뱅크 논의 부진
이적료 등 ‘돈 문제’ 풀려야
이적료 등 ‘돈 문제’ 풀려야
한국 복귀냐, 일본 잔류냐.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이범호(29·소프트뱅크·사진)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친정팀 한화로 복귀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진척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범호가 더 나은 처우를 바라는 게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범호는 “나에겐 결정권이 없다”며 “구단간 트레이드 입장이 조율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범호는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와 연봉 1억엔에 2년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이 부진했다. 현재 팀의 보류선수 명단에는 올랐지만, 소프트뱅크에서 내야수 자유계약선수(FA)들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내년에 주전으로 나서기 어려운 처지다. 한국 프로야구 복귀설이 힘을 얻은 것은 그래서다. 하지만 이범호는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만큼 한화에 돌아오려 해도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결국 이범호의 복귀는 양 구단의 합의에 달렸지만 지지부진하다. 한화는 소프트뱅크와 사전 조율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본야구기구(NPB)를 통해 소프트뱅크에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하는 공식 절차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에게 올해 지급해야 하는 연봉 1억엔 가운데 얼마를 한화가 부담하는가다. 소프트뱅크의 요구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봉 보전 외에도 현금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난 이범호를 잡기 위해 50억원을 준비했던 한화지만, 현재 높은 연봉에다 이적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화 외 다른 구단에서 이범호를 트레이드하고 싶다고 해도 규정상 원 소속 구단인 한화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해 이 역시 쉽지 않다. 다년 계약을 내심 원하고 있는 이범호가 아예 한국 복귀를 포기하고 1년 더 일본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자유계약 선수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장기계약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