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일기서 쓴소리…5년 4500만달러 제의 거절
미국 메이저리거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최근 ‘절친’ 이대호(29·롯데)가 연봉조정신청에서 진 것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추신수는 25일 ‘순(純)스포츠’에 연재하는 ‘추신수 일기’를 통해 “말이 연봉조정이지, 이건 구단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며 “7관왕이란 기록은 만일 에이전트 제도가 한국에 있었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아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일이 벌어진 이유는 선수들 탓”이라며 “선수들이 파워를 갖지 못했고, 선수협의회의 힘을 키우지 못했고, 구심점이 돼 뜻을 모으고 행동으로 옮길 수 없도록 이기적인 행동들을 보여줬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신수는 아울러 소속팀으로부터 애초 ‘5년에 4500만달러(500억여원)’라는 장기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상의해 거절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전까지 클리블랜드에 남아 팀이 어떻게 리빌딩하는지 보고 결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가 리빌딩을 끝내고 강팀으로 변모하지 않는다면 5년 동안 팀에 남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1년 동안 397만5000달러에 사인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래 제가 원했던 액수가 400만달러였지만 스콧 보라스에게 ‘왜 400만달러가 안 되는지’ 묻지는 않았다. 클리블랜드의 장기계약도 거절한 마당에 앞 숫자에 미련을 가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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