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1회말, 두산 1루 주자 홍성흔이 임재철의 내야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연합
투수6명 마운드 ‘문단속’ 2주만에 승리 사냥
SK·한화 승전보…2004년 총 관중수 벌써 넘어 두산이 8연패 멍에를 벗어 던졌다. 2위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1위 삼성을 3-0으로 눌렀다. 지난달 26일 수원 현대 경기 뒤 꼬박 2주 만에 맛보는 승리. 두산은 온 힘을 쏟았다. 지난 주말 “남은 전반기 경기는 포스트 시즌처럼 치를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도 승리요건인 5회를 채워줄 수 없다”고 선수들에게 알린 김경문 감독은 이를 그대로 실행했다. 두산은 1회 무사 1, 2루에서 터진 최경환의 2타점 3루타와 홍성흔의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은 뒤 내내 앞섰다. 하지만 두산은 2안타로 잘 던지던 선발 김명제를 4회 앞선 상황에서 끌어내리는 등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단속했다. 심지어 11일 기아 리오스와 맞교환하기로 한 좌완 전병두까지 투입했다. 수비도 돋보였다. 두산은 5회 중견수 전상열이 김한수의 빗맞은 뜬공을 온몸을 던져 걷어냈고, 6회에도 우익수 임재철이 조동찬의 안타성 타구를 힘겹게 잡아냈다. 김경문 감독은 “연패를 끊으려고 투수를 모두 가동했다. 심리적인 여유를 찾은 게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 양준혁은 4회 2루타를 쳐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 350개 2루타를 때렸지만 팀의 패배에 가려졌다.
문학에서는 2연승을 달리던 에스케이가 7⅓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한 선발 신승현의 호투를 앞세워 엘지를 5-3으로 꺾었다. 한화도 4-5로 뒤진 9회 김태균이 역전 3점홈런을 날려 기아를 7-5로 눌렀다. 한편,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의 61%(311경기)를 소화한 이날까지 233만9584명의 관중을 기록해 지난해 총 관중 수(233만1978명)를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지난해 4962명에서 7523명으로 늘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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