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뒤 최다…삼성 4연패 탈출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에스케이 성준 코치는 최근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분위기는 무서웠다. 에스케이가 2000년 팀 창단 뒤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저력을 제대로 드러낸 한판었다. 1회 선두타자 박재홍의 홈런과 2회 정경배의 안타로 2점을 선취한 에스케이는 3회 기아 이용규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4회 다시 이용규에게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3으로 역전당했다. 그 뒤론 0의 행진. 점점 승기는 기아로 기우는 듯 했다. 게다가 에스케이는 8회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상대의 바뀐 투수 박정태가 연속 3개나 볼넷을 허용한 틈을 타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박재홍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패배가 눈 앞에 있었다.
그러나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에스케이 선수들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들에겐 아직도 한 회가 남아 있었다. 에스케이는 기아 마무리로 3년차 조태수가 올라오자 물고 늘어졌다. 선두 최익성과 김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들어선 이호준은 투수의 5구째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냈다. 5-3.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4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전병호와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김한수를 앞세워 엘지를 4-0으로 꺾었다. 대전에서는 14안타를 터뜨린 두산이 한화를 8-3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에스케이의 단독 2위를 허락하지 않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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