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창 사장(왼쪽)이 이달 초 완공된 타이 캔캬차 국립공원 안의 야구 훈련장 앞에서 아스컴 오란 그룹의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우수창 사장 1만5천평 빌려 완공, 싸고 비 안내려 전지훈련 큰 도움
“아시아에서 제일 가는 종합 야구 타운을 만들 겁니다.”
야구장 시설 전문업체인 ‘스포츠 테레카’의 우수창(59) 사장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꿈은 한국이 아니라, 이국 땅 타이에서 이뤄졌다. 이달 초 타이 중부 캔캬차 국립공원 안에 1만5천평 규모의 잔디 야구연습장 3개를 완공한 것이다. 그는 비용이나 시차·기후 등의 제약 탓에 국내 프로야구팀들이 전지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알고 있었던 터라, 좀더 경제적이고 효율이 높은 전지훈련 장소를 찾아왔다. 답은 타이에서 나왔다. 우 사장은 타이의 리조트 기업인 아스컴 오란 그룹이 보유한 타이 중부 캔캬차 국립공원 안 2만5천여평을 20년 동안 빌렸다. 6차례나 타이를 드나들며 총 15억원의 공사비를 투자했다.
“타이는 비용이나 환경 면에서 뛰어난 전지훈련 장소입니다. 일본 오키나와나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에 견줘 가깝고 물가도 싸 전지훈련비를 최소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어요. 전지훈련 시즌이 비가 전혀 오지 않는 건기이기 때문에 연습도 거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1973년 당시 사회인 야구의 원조 격이던 동대문전화국 야구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우 사장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야구연습장 4개를 더 만들 계획이다. 국내 프로팀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프로팀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재활시스템과 야구 아카데미도 꾸려 낙오한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에게도 기회를 줄 예정이다. 종국적으로 이곳을 아시아의 야구 관광명소로 만들려고 한다.
“‘타이에 있는 야구 전지훈련장’이란 생소함을 깨는 게 앞으로 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야구장 시설 노하우를 활용해 제대로 지어 놓으면 국내외의 많은 팀들이 찾을 거라 믿습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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