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선발5회 2실점 이하’ 타이
류 ‘7회이상 무실점’ 기록 갱신중
커쇼 복귀땐 막강 1·2·3 선발 갖춰
류 ‘7회이상 무실점’ 기록 갱신중
커쇼 복귀땐 막강 1·2·3 선발 갖춰
엘에이(LA) 다저스의 ‘원투 펀치’ 류현진(27)과 잭 그레인키(31)가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3승씩을 거둬 팀 승리(11승7패)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회 1실점했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7월31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6경기에서 연속 ‘선발 5회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20일 미국 <시비에스>(CBS)는 “그레인키가 1916년 7월 뉴욕 자이언츠 소속 투수 퍼디낸드 모리스 슈프가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야구에서 7회 3실점 이하 투구를 ‘퀄리티 스타트’로 부르며 가치를 인정한다. 하지만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추는 5회까지 2실점 이하 경기를 16차례나 기록하는 것도 대단한 기록이다. 강력한 구위를 1년 가까이 기복 없이 유지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그레인키의 이번 기록이 무려 100여년 만에 다시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레인키는 “내게 주어진 몫 이상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투구 내용이 아니라면 이룰 수 없었던 일인 만큼 멋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지난 16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인 그레인키가 다음 등판에서도 이런 성적을 기록하면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류현진도 이에 못지않다. 그는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회 4피안타 무실점으로 3승(1패)을 기록했다. 이날 성적으로 류현진은 지난 10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소속팀의 첫 16경기에서 3경기 이상을 ‘7회 무실점 4피안타 이하’로 막은 네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미 류현진은 다저스 역사상 시즌 4차례 연속 원정 등판 무실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 구단에서는 박찬호(41·은퇴)의 투수코치로 잘 알려진 오럴 허샤이저가 현역 시절이던 1998년 세운 이후 자취를 감춘 기록이다. 류현진이 다음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친다면, 구단 역사에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다저스는 21일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첫 시뮬레이션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제와 가깝게 투구하는 훈련)을 앞두고 있다. 커쇼가 복귀하면 리그 최강의 ‘원-투-스리 펀치’(1~3선발)를 형성하게 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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