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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프로야구 ‘AG로이드 약발’ 무서워

등록 2014-05-27 18:39수정 2014-05-27 22:12

인천아시아대회 앞두고
오재원·나성범·손아섭 등
병역미필 선수들 ‘펄펄’
※AG로이드 : 아시아대회+스테로이드 합성어

지난달 17일 대구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경기를 앞두고 오재원(29·두산)은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큰절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을 향한 ‘구애의 몸짓’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근육 강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와 아시안게임의 합성어인 ‘AG로이드’가 뜨거운 화제다. 병역 미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따면 군 복무 공백 없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 온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재원을 비롯해 나성범(25·엔씨), 손아섭(26·롯데) 등 병역 미필 타자들이 작년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잘하는 선수를 뽑겠다”는 류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264에 그쳤던 오재원의 올 시즌 성적은 ‘상전벽해’다.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와 빠른 발을 무기로 한 주루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가 이젠 타격에서도 물이 올랐다. 오재원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타율이 통산 기록보다 1할이 넘게 오른 0.393으로 2위에 올라 있고, 출루율(0.483)은 무려 1할5푼이 오르며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3일 한화전에선 5타수 5안타 5타점과 함께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했다. 타격감 향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선구안이다. 오재원은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삼진이 볼넷보다 많았지만, 올 시즌엔 볼넷 21개와 삼진 15개를 기록하며 볼넷/삼진 비율(1.40) 8위에 올라 있다. 도루(16개) 부문도 4위에 올라 있는 그는, 소속팀 두산에서 2번타자를 주로 맡으며 완벽한 ‘테이블 세터’로 재탄생했다.

나성범은 프로 2년차 징크스 없이 벌써 두자릿수 홈런(11개)을 쏘아 올렸다. 겨울훈련 때 타격자세를 간결하게 바꾼 게 효과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3번타자 중 한 명으로 급성장했다. 홈런뿐만 아니라 안타 양산 능력도 탁월해 루타(106루타) 부문 1위와 멀티히트(19경기) 3위에 올라 있고, 득점권 타율(0.458)은 1위를 기록하며 막내 엔씨가 돌풍을 지속해 나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 시즌 타격 2위 손아섭도 ‘안타제조기’로서 변함없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타율(0.354)에 총 64안타를 쳐내며 최다안타 2위를 달리고 있다. 나지완(29·기아)과 안치홍(24·기아)도 3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치열한 대표팀 타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단독 1위 삼성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엘지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엘지 타자 정의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4-5로 패해 연승 행진을 ‘11’에서 마감했다. 임창용은 국내 복귀 뒤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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