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구원 1위·타격 5위
이, 3년연속 올스타전 참가
이, 3년연속 올스타전 참가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일본프로야구 첫해 전반기를 나무랄 데 없는 성적으로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17일 현재 오승환은 36경기 36이닝에 등판해 22세이브(1승2패3홀드)로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16세이브)와는 무려 6세이브 차이가 난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 기록도 한 개만 남겼다.
시즌 초반만 해도 “구종이 단순하다”는 지적과 함께 오승환의 일본 무대 성공 가능성에 의혹 어린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주무기인 시속 150㎞대 묵직한 속구와 슬라이더로 일본 타자들을 제압하면서 이런 논란을 완전히 잠재웠다. 전반기에 홈런을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피안타율도 0.173(144타자 25피안타)에 불과한 짠물 투구를 하고 있다. 자책점은 4.5경기당 한 점꼴(8점), 탈삼진은 이닝당 1.25개(46개)를 뽑아내고 있다. 팀이 거둔 45승(1무38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승리를 책임지면서, 3.5경기차 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 추격에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확실한 믿음을 갖고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오승환은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고 지금부터 더 잘해야 한다”며 변함없는 후반기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오승환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해 ‘3할 타자’로 전반기를 마쳤다. 타격 부문 순위는 5위까지 끌어올렸다. 전반기에만 12홈런, 39타점, 38득점, 장타율 0.465를 기록하면서 소프트뱅크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16일 지바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로 꼭 100안타째도 기록했다.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받쳐주면서 소프트뱅크도 퍼시픽리그 선두 오릭스를 반 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5월 한때 타율이 0.270까지 곤두박질쳤고, 특히 득점권 타율이 0.152밖에 안 돼 깊은 침체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선구안과 밀어치기 능력 등이 살아나면서 ‘6월의 선수’에 선정될 만큼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최근 6경기에서 세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이대호는 선수 투표로 올스타에도 뽑혀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참가한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된 이대호로서는 기분좋게 후반기를 맞이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