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LA) 다저스가 선수 영입 없이 1일(한국시각)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넘겼다. 대어급 3선발 영입설이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최강 스리펀치’ 류현진(27)을 대신할 선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mlb.com)은 이날 “다저스가 한 건의 선수 교환 없이 트레이드 시장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저스가 특급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디트로이트), 존 레스터(보스턴→오클랜드) 가운데 한 명을 영입해 류현진을 4선발로 돌릴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트레이드가 없었던 것은 지금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플레이오프에서 투수전이 벌어지면 4선발이 중요할 때도 있겠지만, 현재 1~3선발은 어떤 팀의 투수들과도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의 이 발언은 류현진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이영상 듀오’ 클레이턴 커쇼(13승2패·평균자책 1.71점)-잭 그레인키(12승6패·2.65점)를 보유한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3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운영되는 만큼 원투펀치에 버금가는 스리펀치의 존재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다. 류현진으로선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을 사실상 예약한 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2승5패(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 3.44점을 기록하며 현지에서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3선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의 9이닝 1실점 완투를 앞세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1로 꺾고 시즌 첫 6연승과 3.5경기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내달렸다. 시즌 13승(2패)을 거둔 커쇼는 다승 공동 1위를 비롯해 승률(0.867), 평균자책점(1.71), 탈삼진(150), 완투 경기(5), 이닝당 출루 허용(0.82) 등에서 부문 선두로 나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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