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 뽑혀
다저스 39년만에 2개월 연속 수상
5경기 4승중 3완투승…방어율 1.07
최근 10연승…3번째 사이영상 도전
다저스 39년만에 2개월 연속 수상
5경기 4승중 3완투승…방어율 1.07
최근 10연승…3번째 사이영상 도전
메이저리그 ‘전설의 좌완’ 샌디 쿠팩스(79)는 지난해 손자뻘인 클레이턴 커쇼(26·LA 다저스)에 대해 “스스로 미래를 이끌 줄 아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쿠팩스는 커쇼가 25살 나이로 일찌감치 두번째 사이 영 상을 수상하자 “더 많은 사이 영 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덕담도 건넸다. ‘전설’의 선견지명처럼 커쇼의 위력이 올해 더 막강해지면서 그의 압도적인 투구가 연일 대기록 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mlb.com)을 통해 커쇼를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커쇼는 7월 한달간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 1.07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특급 선발 타이슨 로스(27)가 4승2패, 평균자책 1.10점, 월간 최다 탈삼진(48개)의 놀라운 기록으로 경쟁했지만 커쇼를 넘지 못했다.
커쇼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 상을 수상하며 ‘기록 제조기’로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 선수가 두 달 연속 ‘이달의 투수’가 된 것은 1975년 돈 서턴(4~5월)과 버트 후턴(8~9월) 이후 무려 39년 만이다. 다저스 역사상 이들과 커쇼 만이 이 기록을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201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의 크리스 메들렌(8~9월) 이후 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최근 커쇼의 구위를 보면, 각종 기록들이 쏟아지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달 4승 가운데 세 차례가 완투승(완봉승 1경기)이다. 경기당 1점꼴밖에 내주지 않는 만큼 패하는 경기를 찾기 어렵다. 커쇼는 최근 10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달에만 무려 541개 공을 던지면서 42이닝(경기당 8.4이닝)을 책임졌다. 그만큼 다른 선발들이 불펜진을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완벽한 에이스로서 구실을 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경기를 빼면, 나머지 4경기에서 단 두 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사이 피안타율이 0.165에 불과하고, 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43개)을 뽑았다. 지난달 10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5회 실점할 때까지 4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역대 6위)도 세웠다. 엠엘비닷컴은 “커쇼가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쇼는 지난 두 달간 10승을 쓸어담으며, 다승(13승2패)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1.71)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커쇼는 개인 통산 세번째이자 2년 연속 사이 영 상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엠엘비닷컴은 류현진(27)이 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너하임과의 3연전에서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커쇼에 이어 원정 마지막 경기를 책임진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