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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강민호 물병 투척…KBO “징계할 것”

등록 2014-08-31 19:07수정 2014-08-31 22:01

주말 엘지전서 심판 판정 불만
경기 뒤 상대 타자석 쪽 던져
초대형 계약에도 성적 안좋고
팀 6위로 추락, 심적 부담 큰 듯
“감정 조절 못해…반성한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엘지 경기에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롯데 포수 강민호(29)가 플라스틱 물병을 손에 쥔 채 벤치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나왔다. 강민호는 느닷없이 물병을 엘지 타자 대기석이 있는 방향으로 던졌다. 심판진과 엘지 선수단이 퇴장하던 상황이었다. 물병은 30미터가량을 날아가 관중석을 둘러싼 그물망을 맞고 떨어졌다. 이 장면은 홈플레이트 뒤쪽에서 경기를 보던 한 관중이 휴대기기로 촬영한 화면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날 ‘물병 투척 사건’은 강민호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주심 이계성씨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으면서 벌어졌다. 롯데는 2-3으로 뒤지던 9회 2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자 정훈이 볼카운트 3-1로 볼넷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5구째 높은 쪽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된 뒤, 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전 기회를 날렸다. 강민호는 이 판정을 문제 삼아 심판진 쪽으로 물병을 던진 것이다.

강민호의 소속팀 롯데는 7월까지 줄곧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4위를 지켜왔지만 8월 들어 2할대 승률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6위에 처져 있다. 강민호 자신도 올 시즌 4년간 75억원짜리 초대형 계약에 걸맞은 활약(시즌 타율 0.224)을 보이지 못하자 심판 판정을 계기로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 쪽은 3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강민호가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매우 아쉬워했다. 경기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경솔한 행동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이나 선수가 단순히 “경솔했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지나치다. 그물망이 없었다면 주로 엘지 팬들이 모여 있던 자리에서 큰 부상이 발생할 뻔했다. 경기장 내 물병 투척은 일부 국외 리그에서 폭행죄로 취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7년 프로축구 골키퍼 김영광(당시 울산 현대)이 상대 관중이 던진 물병을 다시 관중석으로 던졌다가 벌금 600만원과 6경기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당했다.

롯데 구단은 물병 투척이 팬들을 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적극 해명하고 있다. 구단은 “강민호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낸 것일 뿐 관중을 향해 물병을 던진 게 아니라고 하더라. 특정 심판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과거에도 펠릭스 호세(49), 정수근(37) 등 구단 스타급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과 충돌을 빚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강민호는 2004년 프로에 들어와 10년간 롯데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안방마님’ 구실을 하며 야구대표팀의 극적인 우승을 이끌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강민호는 이날 잠실 엘지전에 앞서 “(어제) 감정 조절을 못한 부분을 다시 한번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현장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민호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케이비오는 “선수로서 옳지 않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이에 합당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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