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회 맷 카펜터에게 1점홈런을 맞은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디비전시리즈 3차전 통해 복귀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팀 패배
허약한 타선·불펜…1승2패 기록
커쇼, 4차전 선발 ‘벼랑끝 승부’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팀 패배
허약한 타선·불펜…1승2패 기록
커쇼, 4차전 선발 ‘벼랑끝 승부’
엘에이(LA)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1승1패에서 3차전을 내주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적이 없다. 원정 경기라 더욱 부담스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꺼내든 카드는 류현진(26)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실전에 나서지 못했는데도 돈 매팅리(53) 감독의 믿음을 산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타선의 핵 맷 켐프(30)가 “류현진은 진정한 승부사다. 그를 향한 우리의 신뢰는 세상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할 만큼 동료들의 믿음도 확고했다. 류현진은 감독과 동료들의 믿음에 부응했다. 하지만 팀은 1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7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6이닝 5안타(1홈런) 1실점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1-1로 맞선 7회 불펜이 2실점하면서 다저스가 1-3으로 졌지만, 팀의 뼈아픈 패배 와중에도 류현진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3회 맷 카펜터에게 내준 1점 홈런을 빼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4㎞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1회부터 상대를 제압했다. 묵직한 직구(50개·53.2%)를 중심으로 커브 22개(23.4%)와 체인지업 18개(19.2%)를 던지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땄는데, 당시 체인지업을 33개(30.6%)나 던졌던 것에서 볼 배합을 완전히 바꿔 상대를 교란했다. 류현진은 직구와 구속이 30㎞나 차이 나는 커브로 2회 무사 1·2루 때 삼진, 4회 병살타 등을 이끌어냈다. 3회까지 투구수 60개를 넘었지만 4~5회를 공 14개로 끝낸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정규리그에서도 팀을 괴롭혔던 허약한 타선과 불펜의 지원이 아쉬웠다. 다저스 타선은 2루타, 3루타를 포함한 장단 7안타를 치면서도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불펜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1회를 버티지 못하고 2실점하며 세인트루이스에 경기를 넘겨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은 “다저스의 불펜 붕괴로 팀이 구멍에 빠졌다. 불펜진이 세인트루이스 선발 존 래키와 투수전을 펼친 류현진의 복귀를 망쳤다”고 꼬집었다.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을 만했다. 경기 뒤 류현진이 “6회까지 팔은 전혀 문제없었다. 감독이 나가서 던지라고 하면 더 던질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았다. 메이저리그 2년차에 불과하지만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는 강심장이란 점도 거듭 확인시켰다. 이날 눈에 띄게 들쭉날쭉했던 심판 판정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 성향이다. 아쉽더라도 이미 내려진 판정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선수가 맞춰야 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4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에서 6⅔이닝 8피안타 8실점하는 부진 끝에 패배한 이후 4일 만에 등판이다. 커쇼는 “등판을 원했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인트루이스한테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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