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기아 타이거즈 투수.
김광현과 같은 200만달러선
류현진에 비해 10배 차이 나
“너무 낮다”-“현실 인정해야”
류현진에 비해 10배 차이 나
“너무 낮다”-“현실 인정해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26·KIA·사진)의 포스팅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팅 금액은 김광현(26·SK)과 비슷한 수준(200만달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한국시각) 미국 <엔비시 스포츠>는 “미네소타가 양현종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기아 구단은 양현종의 포스팅 수용 여부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2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할 예정이다.
양현종 쪽은 포스팅 금액을 최종 통보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기아 구단과 양현종은 포스팅 금액 하한선을 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헐값 논란’을 감수하고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예상을 밑도는 포스팅 액수다. 2년 전 류현진(27·LA 다저스)은 포스팅 응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280억원)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데뷔 첫해부터 거의 모든 시즌 10승을 올렸고, 국제 대회에서 메이저리그급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정상급 체인지업과 완투 능력도 갖췄다. 김광현이나 양현종은 프로 8년간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시즌이 각각 5회, 4회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도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대어급 투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가 포스팅 상한액을 2000만달러 이하로 제한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 선수들에 대한 포스팅 액수가 낮아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몸값은 더 낮아졌다. 헐값에 미국에 진출할 경우, 충분한 기회를 얻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구단이 ‘헛돈’을 투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싼 선수 위주로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재우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신인 1라운드 지명 선수 가운데서도 200만달러 수준을 받는 선수가 20명 정도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기회 자체가 좁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필중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의 완투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포스팅 액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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