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이 10일(한국시각) 피츠버그 원정 경기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피츠버그/UPI 연합뉴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메이저리그(MLB)의 한국계 2세 투수인 데인 더닝(26·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엠엘비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그는 경기 뒤 언론과의 인터뷰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고 밝혀, 성사될 경우 야구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닝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서 선발로 올라 6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3탈삼진·무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올린 값진 승리다.
한국인 어머니(정미수·57)와 미국인 아버지(존 더닝·57) 사이에서 난 더닝은 플로리다 대학을 거쳐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몇 달 뒤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줄곧 마이너리그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전체를 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올 시즌도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를 뛰지 못할 상황이었으나, 지난달 20일 빅리그로 승격되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3번을 선발 등판했으나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네 번째 도전 끝에 드디어 승리를 따냈다.
그는 경기 뒤 국내 매체와 인터뷰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 케이비오(KBO) 리그에서도 뛰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현재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가 약한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더닝이 더욱 기량을 상승한 뒤 가세하면 케이티(kt)의 고졸 신인 소형준과 함께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 경쟁이 워낙 치열하긴 하지만, 꾸준한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합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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