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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필진] 미셸위가 위성미로 보이다

등록 2006-05-04 19:10수정 2006-05-05 11:52

SK텔레콤 오픈 출전한 위성미 성대결에 나선 위성미가 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후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SK텔레콤 오픈 출전한 위성미 성대결에 나선 위성미가 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후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미셸위는 분명 미국인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한국계 미국인이다. 물론,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지위나 우리에게 이방인적 느낌으로 올 리가 없다. 그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매체가 지금까지 보여준 미셸위에 대한 기사는 매우 짝사랑 티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위가 미국에서 골프로 활약하는 것은 매우 우리에게 고무적인 것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의 우수성이니 뭐니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만들 국가이며, 지금도 꾸준하게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선 어느 누구도 이방인이 아니다. 영어를 못해도, 영어를 지네나라 액센트로 말해도, 어느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에 기사에서 보았는데, 맨하턴 시티에 대낮에 걸어가는 이들의 40프로는 미국 국적 소지자가 아니다. 물론, 여기에 여행객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대다수는 불법체류자인 라티노계 (남미계열)이거나 유학생들, 등등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한 용광로인 미국에서, 우리의 동양소녀, 미셸위가 골프에서 활약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기쁜일이다.

전에, 미셸위의 인터뷰를 볼 때에, 그녀가 한국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약간 실망했다고 그럴까. 물론 미셸위가 미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를 해야할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부모가 국어교육을 신경 안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섭섭했다. 대개 미국 이민자들의 학력은 매우 높지만, 자신의 아이들을 집에서조차도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많이 본 터라 그리 생각했다.

그러나, 요번에 한국을 방문한 미셸위의 한국어 실력은 매우 수준급이다. 조금은 어눌하지만 그녀의 한국어실력은 매우 프로급이다.

이 정도의 언어실력을 키울 정도이며, 미셸위의 부모가 얼마나 부단히 노력과 수고를 기울였는지는 금방 짐작할 수가 있다. 왜냐면은 미국태생의 한국계 미국애들은 한국어는 제 2 외국어이고, 사실 미국에서는 히스패닉어보다도 더 가치가 없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새파란 30대 한국인 유학생 부부들이 미국에선 자기네 한 두살 아기에게 영어로 말을 건네는 모습은 흔한 모습이다. 즉, 학력은 높으나, 생각이 없는 젊은 부모들이 많다.

재미나는 것은 그러한 언어교육으로 인해서 한국어를 말할 수 없는 아이의 배우자, 특히, 며느리는 죽어도 한국여자로 얻을 려고 한다. 그것도 한국에서 자라난, 여성으로, 주말이면 한글학교에 보내놓고, 교실에서 나오는 아이에게 영어로 한국어 공부를 잘했냐고 묻는 엄마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어교육이다.

비속어와 은어, 게다가 언어유희까지 겸비하면서, 소녀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미셸위가 유난히도 요새는 위성미로 느껴진다.

미셸위의 부모는 미국에서 참된 한국계 미국인이 본받을 부모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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