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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이선화, “집에 퍼터 두고 왔던 그 아이…”

등록 2006-06-05 18:37

LPGA 첫 우승 이선화 골프스토리
“며칠 전 우승하는 꿈을 꿨어요. 꿈은 반대라고 해서 우승까지 생각은 못했는데….”

무명 축구선수 출신의 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5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리조트 베이골프코스(파71·6071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

스무살 이선화(CJ)가 이날 마지막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하자, 2위 장정이 그린으로 올라와 후배의 머리에 맥주를 부으며 축하했다. 특히 전날 선두와 2타차로 뒤져있던 이선화는 가장 존경한다는 카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강자들을 따돌리고 역전우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1200만원)를 받은 이선화는 신인왕 점수도 150점을 보태 2위 모건 프레셀(438점·미국)을 386점차로 크게 밀어냈다.

이선화는 천안 성정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부친 이승열(43)씨는 부산상고를 거쳐 실업팀 경남버스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축구선수 출신. 프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한 이씨는 경남버스가 해체된 뒤 축구를 아예 그만뒀다. 이씨는 은퇴 뒤 골프에 관심을 보이다 어린 딸마저 골프장으로 인도했다. 선수시절 힘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던 아빠의 신체조건을 물려받은 이선화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주니어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5학년 때 톰보이여자오픈에 출전해 성인무대까지 노크했다. 당시 이선화는 퍼터를 집에 놓고 와 퍼터를 빌려쓸 만큼 정신이 없었지만,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최연소 신기록을 3개나 작성했다.

만 14살 최연소 프로데뷔 ‘될성부른 떡잎’
무명 축구선수의 딸…필드의 꿈 대신 이뤄

이선화는 중학교 재학중이던 2000년 만 14살 때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최연소 여자 프로골퍼’가 됐고, 한달도 되지 않아 한국여자프로골프 2부 투어인 미사일 드림투어 1차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만 15살3개월15일 나이인 2001년 MC스퀘어여자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정규대회 우승자가 됐다. 2001년부터 ‘만 17살 이하 선수의 프로 테스트 응시’가 제한돼 이선화의 기록은 이제 깨지지않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선화의 이른 프로전향에 대해 “어린 아이를 돈벌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미국 진출 전까지 딸의 캐디를 담당했던 부친 이씨는 “아마추어로서 더이상 이룰 게 없어 프로수업을 받게 됐다”고 되받아쳤다. 지난해 엘피지에이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상금왕에 올라 올해 1부 투어 티켓을 따낸 이선화는 “순위표를 보지않아 18번홀에서 캐디가 ‘네가 선두’라고 말할 때 까지 1위인 줄 몰랐다”며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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