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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최경주 “양용은과 나는 닮은 꼴”

등록 2006-11-16 10:14

냉정한 필드에 우뚝 선 최경주의 날카로운 눈빛과 검게 그을린 팔뚝이 눈부시다. 최경주가 지난 30일(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우승 뒤 손을 들어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탬파베이/AFP 연합
냉정한 필드에 우뚝 선 최경주의 날카로운 눈빛과 검게 그을린 팔뚝이 눈부시다. 최경주가 지난 30일(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우승 뒤 손을 들어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탬파베이/AFP 연합
"위성미 이제 LPGA에 전념해야" 충고도

"늦은 나이에 골프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가는 거나 가정적인 모습도 비슷한 것 같아요"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16일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이 자신과 닮은 꼴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남자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위성미(17.나이키골프)에게 이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전념하는게 바람직할 것 같다는 충고를 전했다.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진출 이후 시즌 최고 상금을 벌어들인 최경주는 16일부터 열리는 EPGA 겸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UBS 홍콩오픈에 출전, 시즌을 마무리한다.

다음은 경기를 앞두고 최경주와 가진 일문일답.

--올해 시즌을 결산한다면.

▲시즌 초반 천천히 진척이 되다 막판에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을 우승함으로써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다.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 내년을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된 것 같다. 4승 목표가 2년후에나 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하나님께서 기회를 줬다.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려 애쓰고 있다.

--새로 쓰기 시작한 사각 드라이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적응은 잘 됐나.

▲지난달 중순 미국 올랜도 후나이클래식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탬파베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내 자신의 스윙과 잘 맞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대회도 기대가 많이 된다. 좌에서 우로 가는 구질이 많이 나왔는데 이 드라이버를 쓰고서는 똑바로 나간다.

처음엔 새 드라이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연습장에서 맞는 구질이 좋아 확신이 들었다. 올랜도 경기에선 옛 드라이버와 달라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익숙해진 다음 탬파베이에서 우승했다. 클럽이 주는 감각과 공이 주는 감각이 하나가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새 드라이버의 소리가 경기에 재미를 주는가.

▲무슨 재미냐. 처음에는 몇 천명의 갤러리들이 모두 "무슨 소리냐"고 한마디씩 했다. 맞는 소리가 너무 커서 다소 부담감이 있었지만 워낙 공이 똑바로 나갔다. 이 드라이버는 소리와 거리는 비례한다는 콘셉트, 즉 소리가 크면 공이 멀리 간다는 개념으로 제작됐다. 이건 비즈니스니까.. 소리와 비즈니스는 관계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편하게 친다.

--최근 양용은 선수가 우승했는데 다른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느낌은.

▲후배인 양용은 프로는 성실하고 가정을 잘 이끌어가는 남자다. 골퍼로선 집안이 잘 다져져야지 바깥 생활과 시합에 큰 힘이 된다. 이런 밑바탕이 있기 때문에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양 프로가 늦게 시작했으면서 차례차례 발판을 넓혀가는 면에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가정적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런 주변의 힘을 바탕으로 개인관리를 잘하면서 실력을 잘 발휘하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저 자신과 양용은, 나상욱 외에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들어오는 한국선수들이 미국에서 더 많은 태극기를 꽂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선두주자이자 맏형으로서 이런 동생들이 많으면 좋은 것 아니겠느냐.

--처음에 어려웠던 점은.

▲한국선수로는 혼자였기 때문에 주변에서 바라보는 눈길과 행동에 유의했다. 바르게 행동하고 인사를 잘하는데 중점을 뒀는데 사람들이 반겨준다. 한국사람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데 뿌듯하다.

--LPGA에서 한국 여자선수들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사실 한국 여자선수들이 경기하는데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PGA와 많은 차이가 있다고 그러지만 젊은 선수들이 무척 열심히 하는 거 같다. 연습도 많이 하거니와 정신력이 강한 것이 한국 여자선수들이 잘 하는 바탕 같다. 남자선수들은 군대, 가족, 결혼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도 미국과 한국의 골프 코스가 많이 달라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 차이 뿐이지 한국남자들도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다.

--미셸 위에 대한 골프계의 생각이 엇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자기가 해야 될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대회를 통해 뭐가 필요하고 부족한지를 알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검증이 됐다면 PGA 투어 보다는 LPGA 투어에 더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회참여에서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LPGA 무대에서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발휘할 때다. 나이도 어린 만큼 앞으로 할일도 많을 것이다.

--경기에서 우승할 선수가 짐작이 되느냐.

▲연습 때 다른 프로들의 샷하는 모습을 보면 저 선수가 이번 주엔 잘 치겠다, 기력이 달린다는 등의 느낌을 받는다. 특히 선수들의 눈을 보면 이번 주에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선수들은 눈동자가 많이 살아있는 편이다. 자신감이 눈에 드러난다.

--이번 대회의 경쟁상대는.

▲경쟁자는 자기 본인이다. 자기 스스로 책임에 집중하려 한다. 자기 자신이라는 파트너에게 지면 안된다. 항상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거기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우승할 수도 있다. 우승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 책임을 지자는게 목표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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