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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 빠진 미셸 위…탈출법은 ‘신뢰회복’

등록 2007-06-08 18:42수정 2007-06-08 18:45

미셸 위가 8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맥도널드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쳐다보고 있다. 하브 드 그레이스/AP 연합
미셸 위가 8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맥도널드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쳐다보고 있다. 하브 드 그레이스/AP 연합
호루라기 /

미셸 위(18)가 미국골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만 13살 때였다. 어린 나이에 연습라운드에서 드라이버로 무려 300야드 이상 공을 날렸다 해서, 미국 언론들부터 난리가 났다. 장차 ‘여자 타이거 우즈’가 될 것이라는 극찬이 잇따랐다. ‘천재골프소녀’ 수식어도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미셸 위가 어린 나이에 ‘장타’만 믿고,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출전해 성대결을 벌인다고 했을 때도 언론은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그런 미셸 위가 요즘 ‘사면초가’다. 그에게 호의적인 보도태도를 보이던 미국 언론들도 완전히 돌아섰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점. 그는 프로데뷔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스폰서 초청선수로, 남성들 무대인 PGA 투어 소니오픈 등에 출전했다.

그런 도전은 점차 무모한 것으로 판가름났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도전했다가 한계를 느끼고 포기한 PGA 무대를 너무 쉽게 본 것이다.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남성 최고무대에서, 숏게임에 약한 그의 실력이 통할 리 만무했다. 그러나 미셸 위와 그의 부모가 욕심을 멈추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미셸 위가 어린 나이에 정정당당하지 못한 매너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LPGA 투어 긴 트리뷰트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왼쪽손목 통증을 이유로 중도에 기권해 버린 사례는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1라운드 16번째 홀까지 어이없게 14오버파를 친 그는, 2타를 더 잃으면 이번 시즌 투어 출전권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그런데도 그는 이번주에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1라운드 1오버파 73타의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부상인데 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대회에 나왔는가’라며 “지난주 대회 기권은 고의성이 짙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미셸 위는 자칫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어린 나이 갑자기 뜨다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미셸 위는 지금이라도 대회 출전에 앞서 실추한 신뢰회복에 힘쓰는 것이 시급하지 않나 싶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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