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7천351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13홀에서 버디 퍼팅을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AP 연합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세계 64강이 겨루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7천351야드)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다.
지난 2003년부터 6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가 2회전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프레드 펑크(미국)를 꺾고 2회전에 올랐던 최경주는 32강전에서 하필이면 타이거 우즈(미국)를 만나는 불운을 겪었고 첫판에서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을 눌렀던 작년에는 2회전에서 헨릭 스텐손(스웨덴)에게 져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2회전에서 최경주를 이긴 우즈와 스텐손은 모두 우승컵을 차지했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까지 매치플레이 대회 경험이 거의 없었던 최경주는 매치플레이에 약점을 드러내곤 했지만 6년째 출전하면서 붙은 자신감이 큰 자산이 됐다.
최경주는 세계랭킹에서 한참 뒤지는 폴터(25위)를 맞아 9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3홀차로 앞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15번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1.2m 짜리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1홀차로 쫓긴 최경주는 18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폴터에게 덜미를 잡히는 듯 했다.
마지막 4개홀에서 3개홀을 만회한 폴터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이었지만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최경주는 벙커에서 친 두번째샷이 벙커 턱을 맞은 데 이어 러프에서 때린 세번째샷은 그린 앞쪽에 꽂힌 핀을 한참 지나쳤다. 자칫 3퍼트로 이어지기 쉬운 20m 내리막 버디 퍼트를 홀에 잘 붙여 무난하게 파를 지킨 최경주는 세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1.5m 파퍼트를 놓친 폴터를 따돌렸다. 최경주는 유럽프로골프투어의 강자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세계랭킹 26위인 케이시는 PGA 투어보다는 유럽투어를 주무대로 삼아 7승을 올린 만만치 않은 선수이다. 특히 2006년에는 우승 상금이 무려 188만달러나 되는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라이더컵에도 단골로 출전해 매치플레이에 뛰어난 성적을 내왔다. 게다가 애리조나주립대를 다녀 대회가 열리는 사막형 골프코스에도 친숙하다. 대회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1라운드에서 최하위 랭커 J.B 홈스(미국)에게 혼쭐이 났던 것과 달리 2회전에서는 아론 오버홀저(미국)를 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 3홀차 완승을 이끌어낸 우즈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연습장에서 연습을 했다. 호텔방에서도 거울을 보며 정신력을 가다듬었다"면서 전에 없이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우즈의 16강전 상대는 행운의 부전승을 거둔 아론 배들리(호주)로 정해졌다. 배들리는 32강전에서 대결할 예정이었던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허리가 아프다며 기권한 덕에 16강에 무임승차했다. 우즈가 배들리를 꺾고 최경주가 케이시를 누르면 8강전에서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상위 랭커의 무덤'이라는 대회 별명답게 2라운드에서도 이변의 희생양이 쏟아졌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싸움닭'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게 2홀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부 위클리(미국)는 세계랭킹 1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3홀차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5위 아담 스콧(호주)은 무명이나 다름없는 우디 오스틴(미국)에게 연장 첫번째홀에서 버디를 맞아 탈락했고 작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세계랭킹 10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우즈,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그리고 최경주 등 세명만 살아 남았다.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마흔다섯살 노장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게 쏠렸다. 한때 유럽투어 상금왕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강호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이번 대회에서 간신히 출전권을 받은 몽고메리는 첫판에서 세계랭킹 7위 짐 퓨릭(미국)을 꺾은데 이어 이날 찰스 하웰3세(미국)마저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작년 대회 우승자 스텐손과 비제이 싱(피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은 3회전에 진출해 이름값을 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마지막 4개홀에서 3개홀을 만회한 폴터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이었지만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최경주는 벙커에서 친 두번째샷이 벙커 턱을 맞은 데 이어 러프에서 때린 세번째샷은 그린 앞쪽에 꽂힌 핀을 한참 지나쳤다. 자칫 3퍼트로 이어지기 쉬운 20m 내리막 버디 퍼트를 홀에 잘 붙여 무난하게 파를 지킨 최경주는 세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1.5m 파퍼트를 놓친 폴터를 따돌렸다. 최경주는 유럽프로골프투어의 강자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세계랭킹 26위인 케이시는 PGA 투어보다는 유럽투어를 주무대로 삼아 7승을 올린 만만치 않은 선수이다. 특히 2006년에는 우승 상금이 무려 188만달러나 되는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라이더컵에도 단골로 출전해 매치플레이에 뛰어난 성적을 내왔다. 게다가 애리조나주립대를 다녀 대회가 열리는 사막형 골프코스에도 친숙하다. 대회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1라운드에서 최하위 랭커 J.B 홈스(미국)에게 혼쭐이 났던 것과 달리 2회전에서는 아론 오버홀저(미국)를 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 3홀차 완승을 이끌어낸 우즈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연습장에서 연습을 했다. 호텔방에서도 거울을 보며 정신력을 가다듬었다"면서 전에 없이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우즈의 16강전 상대는 행운의 부전승을 거둔 아론 배들리(호주)로 정해졌다. 배들리는 32강전에서 대결할 예정이었던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허리가 아프다며 기권한 덕에 16강에 무임승차했다. 우즈가 배들리를 꺾고 최경주가 케이시를 누르면 8강전에서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상위 랭커의 무덤'이라는 대회 별명답게 2라운드에서도 이변의 희생양이 쏟아졌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싸움닭'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게 2홀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부 위클리(미국)는 세계랭킹 1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3홀차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5위 아담 스콧(호주)은 무명이나 다름없는 우디 오스틴(미국)에게 연장 첫번째홀에서 버디를 맞아 탈락했고 작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세계랭킹 10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우즈,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그리고 최경주 등 세명만 살아 남았다.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마흔다섯살 노장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게 쏠렸다. 한때 유럽투어 상금왕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강호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이번 대회에서 간신히 출전권을 받은 몽고메리는 첫판에서 세계랭킹 7위 짐 퓨릭(미국)을 꺾은데 이어 이날 찰스 하웰3세(미국)마저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작년 대회 우승자 스텐손과 비제이 싱(피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은 3회전에 진출해 이름값을 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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